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는 저자 네이딘 버크 해리스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질병의 잠재적 발생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과정에 대한 회고입니다.
저자는 일종의 할렘가에서 소아과 진료소를 운영하며 자신의 치료가 어딘가 한계에 봉착했음을 느낀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기존의 의학적 처치나 프로토콜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상황, 우연히 환자 혹은 보호자가 노출된 환경을 듣습니다. 이어 자신이 학교에 다닐 때 연구실에서 수행한 일련의 실험을 떠올리며 환경적 요인이 생물학적 문제와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문제의 개구리 실험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올챙이의 발달과 변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한 저자는 자신이 하려는 연구가 이미 선행된 적 있다는 것, 그것이 ACE 연구로 불린다는 것(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그리고 상당한 비판을 받고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선행 연구를 기반으로 "유독성 스트레스"의 존재를 정의하고 ACE 연구의 일련의 이론들을 정리합니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연구를 이어가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진료소의 환자 시트를 "ACE 렌즈"(ACE 지수)를 사용해 검토하면서, 어린 시기 부정적 경험으로발생하는 일부 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신체적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어미 쥐가 새끼 쥐를 더 많이 핥아줄수록 새끼 ㅜ지는 자기 자식을 더 많이 핥아준다"는 논문처럼 어린 시기의 유독성 스트레스는 후성 유전의 형태로 계속 전파되고 있었습니다. 즉 어린 아이를 치료하려면 보호자를 치료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녀-부모 심리치료, 마음챙김같은 새 치료법을 도입하니, 실제로 성장 징후가 안정화되거나 ADHD가 치료되는 등의 효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유년기 부정적 경험과 신체적 질병의 연관성을 밝혀낸 저자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이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넘어갔습니다. 일련의 연구를 다시금 명확하게 과학적으로 정리해 학계에 보고하는 것으로 ACE연구는 전문성을 획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즉, 과학계의 면밀한 검증 과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데이터 추적과 과학적이고 탄탄한 연구 결과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그녀의 진료소로부터 도움을 받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연구를 다듬을 치료 센터, 웰니스 센터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 연구의 마지막 관문은 편견이었습니다. 저자의 연구가 흑인 할렘가에서 시작되었으므로, 위기 가정이 흑인들에게 더 많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으므로, 연구는 흑인들 유색인정들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잊을만하면 대두되었습니다. 심지어 흑인들에게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연구 결과에서 이종, 소득, 생활 수준 등에 상관 없이 유독성 스트레스는 발생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