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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계 질서

과거를 공부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

저자 레이 달리오는 직업상 미래에 경제에 닥칠 일을 경쟁사보다 더 잘 예측해야 합니다. 투자를 결정해야하는 투자 회사의 매니저이므로 항상 확률에 배팅해야 합니다.

1971년 8월 15일, 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달러화 금본위제를 폐지할 때, 레이 달리오는 주식 폭락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식 시장은 상승하고 오히려 달러화가 폭락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통화 가치의 폭락은 충격적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가치 폭락과 주식 시장 급등이 역사적으로 드문 일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역사를 공부하며 불황의 작동 방식을 연구했습니다. 그 연구의 성과로 부와 권력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전형적인 사이클을 발견했습니다. 이 사이클의 관점에서, 역사에는 한정된 유형의 인물상이 한정된 몇 상황에서 반복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930년대 대공황 시기 미 중앙정부는 부채와 신용거래를 증가시킵니다. 곧 빈부 격차의 심화, 포퓰리즘의 인기로 이어졌는데, 2008년 위기 이후 동일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책이 기반이 된 연구는 3가지 중요한 요소를 알아야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합니다.

장기 부채 및 자본 시장의 사이클
어떤 세대도 낮은 금리와 마이너스 금리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2021년에는 16조 달러 이상의 부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유통되었고, 적자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상당한 양의 신규 채권이 발행되었습니다. 달러가 기축통화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국가는 이처럼 매우 강력한 경제적 힘을 갖게 되고, 기축통화로 표시된 부채는 전 세계 경제의 가장 기본 요소로 자리잡습니다. 하지만 기축통화느 ㄴ계속 바뀌어왔습니다. 그리고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은 전 세계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내부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빈부 격차, 자산 가치 차이, 정치적 양극화는 그 어느때보다 심해졌습니다. 역사적으로 빈부 격차와 자산 가치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불황이 오면 남은 파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갈등이 유발됩니다. 중앙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적정 수준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고, 양적 완화 역시 빈부 격차를 더 키울 뿐입니다.

외부 질서와 혼란의 사이클
소련은 단지 군사적인 경쟁국일 뿐이었고, 진정한 의미의 경제적 경쟁국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빠른 속도로 강대국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추세가 계속되면 중국은 제국이 갖추어야 할 거의 모든 요소를 충분히 만족하게 될 것이고, 아무리 낮게 잡아도 미국의 의미있는 경쟁국이 될 것입니다. 두 국가의 갈등은 다양한 측면에서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 기술, 자본, 지정학적 요소, 정치/경제/사회적 이데올로기에서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작동 원리

빅 사이클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간을 초월해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와 권력을 창조해서 차지하고 분배하려는 투쟁입니다. 부자들은 부를 유지하고 키우기 위해 정치적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손을 잡고 공생 관계를 형성해서 법을 제정하고 강제로 집행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이 현상이 유지되면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거대한 부와 권력을 차지하게 되고, 격차가 심화되다가 불경기가 오면 취약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갈등이 고조되면 내란이나 혁명이 발생하면서 갈등이 해소되고 새로운 사이클이 다시 시작됩니다.

이 사이클은 평화와 전쟁, 호황과 불황, 좌익 정권과 우익 정권, 제국의 통합과 붕괴 등 양극단을 왔다갔다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균형이 깨질 때까지 밀어붙이면 반작용으로 다른쪽의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한 방향으로의 움직임 속에 반대 방향으로 가기위한 움직임이 이미 포함된 셈입니다.

상승세를 보이는 사이클

지식의 습득과 생산성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화하므로 부와 권력이 지형을 갑작스럽게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큰 변화는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는 경기 호황, 불황, 혁명, 전쟁 등에서 발생합니다.

어느 시대나 성공의 공식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어느 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 구체적인 생산 제품을 만들어내며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주의는 부와 기회의 격차, 부채 과잉을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질서의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부와 권력 사이클의 이동

질서의 변화로부터 촉발되는 충격과 고통은 저축률과 부채의 정도에 따라 그 수준이 다릅니다. 국민의 저축률이 높고 부채가 많지 않은 기축통화 국가는 그렇지 않은 국가보다 신용 붕괴 사태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이 격동기는 인류 역사적인 관점에선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GDP나 기대 수명 도표에는 작은 변화로만 나타납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약하고 수명이 짧습니다. 직접 경험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큰 변화로서 다가옵니다.

질서가 파괴되었다 재건되는 기간은 약자를 황폐화시키고 진정한 강자를 명확히 가려냅니다. 이어서 혁명적인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어 번영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그러나 번영의 시기 동안 빈부 격차는 커지고 버블이 발생하여 다시 파괴와 재건이 반복됩니다.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주요한 제국의 흥망성쇠

저자는 부와 권력의 지표를 8가지 요소로 평가하고 상대적 수준을 비교했습니다.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8가지 결정요인

역사적으로 국가의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요인들 중 가장 영향력있는 8가지 요인은 (1) 교육 (2) 경쟁력 (3) 혁신 및 기술 (4) 경제 생산량 (5) 세계 무역 점유율 (6) 군사력 (7)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향력 (8) 기축통화 지위입니다.
선행하는 요인은 교육으로, 교육 수준이 상승하면 혁신과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 발생합니다. 혁신과 기술 발전은 교역량, 군사력, 생산력의 증가로 이어져 국가를 세계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향이 증대되도록 만듭니다. 전 세계가 금융 중심지의 화폐를 이용하므로 약간의 시차 이후에 최종적으로 기축통화국이 됩니다. 또 각 요인은 상승 순서와 유사하게 하락합니다. 기축통화는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실제 기축통화국의 국력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빅 사이클

빅 사이클은 세 단계에 걸쳐 상승과 하락이 발생합니다.

부상
새로운 질서가 수립된 뒤 오는 번영의 시기입니다.
비교적 부채 수준이 낮고, 국민들의 부, 가치관, 정치적 견해의 격차가 비교적 작으며 국민이 효율적으로 협력하여 부를 창출합니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도 하고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소수의 강대국이 이끌어나가는 평화로운 시기이기도 합니다.

정점
계속된 성장으로 과다한 수준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국민 간 부, 가치관, 정치적 견해의 격차가 큽니다. 교육과 기반 시설의 수준이 하락하기 시작하고 계층간 갈등도 심화됩니다. 심지어 신흥 강국이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곧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쇠퇴
상당한 갈등과 큰 변화, 새로운 질서의 수립으로 이어지는 투쟁과 구조조정의 고통스러운 시기입니다.